[스크랩] 마법 같은 당신

 

 

 

 

이마 위에

당신의 집을 하나 지은 거 같습니다

단정한 몸과 정갈한 마음으로

아침마다 문안 인사를 하고

저녁마다 안부를 묻습니다

 

 

하지만

때때로 내 마음 반역을 합니다

그렇게 대단치 않은 당신에게

그렇게 하찮지 않은 내가 반기를 듭니다

 

 

그러나

항시 그렇듯 이내 항복합니다

전의를 상실한 패잔병 처럼

당신의 그늘에 숨쉬기를 원합니다

 

 

당신의 사랑은 넓어서

조각조각 내 여럿에게 나눠줄지 모르지만

내 사랑은 작아서 그리하지 못합니다

아..

당신을 잊을 수 있는 재간이 있었다면

나 이러고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

 

 

맞습니다

마법입니다

제법 영특한 나도 이 마법을 풀 수가 없습니다

주문을 알려주십시오

그리하면 나 거기서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

 

 

 -천상..-

 

 

 

출처 : 비 그리고 나

글쓴이 : 천상 원글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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